101214 Taiji_ 행운의 장소와도 같은 펭숑유우 about whales



도쿄, 오사카, 교토, 나라처럼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관광도시에서는 숙소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참 많지만 타이지는 달랐다. 와카야마현에서도 시골인 편이고 외국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기 때문에 숙소에 대한 정보를 찾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였다. 

타이지고래박물관과 연계되어 있는 타이지에서 비교적 유명한 호텔이 있었지만 그 곳은 너무 커서 일본어를 거의 못하는 외국인인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다. 우연히 펭숑유우라는 곳을 찾게 되었는데 주인분과 소통 하기 쉬운 가정집 펜션인 이 곳이 내게는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이 선택이 내게 이토록 많은 행운을 가져다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펭숑유우는 2층 전원주택인데, 1층에는 주인아주머니가 큰 개 한마리와 함께 사시고, 2층에는 손님들이 머무르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내가 머물렀을 때에는 손님이 나밖에 없어 3일내내 2층이 조용했고 덕분에 공용 화장실, 샤워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 일본어를 잘 못하는 나를 위해 아주머니가 공부하던 한국어 책을 내게 주며 대화를 시도했다. 요즘 일본에 한류열풍이 대단하긴 하나보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덕분에 한국인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친절히 대해주시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었다. 우리나라 연예인분들에게 큰절 올리고 싶은 심정이랄까. 하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아주머니에게 다 물어보고 움직일 수 있어서 편했고,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준다. 타이지 마을은 작아서 자전거를 타고 돌면 하루만에 대략적으로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나는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아주머니께서 자전거를 빌려주어도 괜찮다며 사양했었다. ㅠㅠ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첫날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방안에 꼼짝도 못하고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 친구분께서 타이지 한바퀴 드라이브까지 해주셨다. 드라이브를 하면서 대표적인 장소들은 멈춰서 설명까지 친절히 해주었다. 이 숙소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현지인에게 타이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올 수 있었을까?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이라는 것은 너무 신기한 것 같다.




이 집의 구석 구석마다 주인 아주머니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갈하게 정돈 되어 있었으며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아무래도 타이지는 고래 마을이다보니 고래 공예품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나무 껍질로 만든 고래, 열쇠를 거는 고래 장식품, 고래가 헤엄치는 모양의 커텐, 타이지를 대표하는 고래 캐릭터... 




방의 창밖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아무쪼록 마음에 너무 드는 곳이었다. 떠나는 날 아침에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타이지역까지 태워다 주시고 초콜렛도 선물로 주셔서 너무 감동 받았었다. 아무래도 이 곳에는 외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곳이라고 하니... 외국인 여자 아이가 혼자 타이지에 온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신 모양인 듯 하다. 자신에게 아줌마라고 부르지 말고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수줍게 웃으시던 아주머니가 보고싶어진다.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쓰다보니 마치 이곳의 홍보대사가 된 느낌이지만; 매순간 선택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내게 적합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내게 좋은 추억과 인상을 준 펭숑유우와 주인 아주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오네짱* 



덧글

  • hemy 2011/01/06 15:09 # 답글

    아 마지막컷 참 죠으다! 평화로와- 야자수도 좋구 +ㅁ+
    난 지금 그 실장님네 간다~ 물어볼께 ㅋ
  • 구혜린 2011/01/07 02:18 #

    이히히 신경써주는 언니에게 너무 고마우 :^)
  • ㅇㅇ 2013/01/03 03:14 # 삭제 답글

    타이지는 불법고래사냥으로 유명한 곳
  • 혜린 2013/01/20 12:06 #

    그러게요- 귀여운 고래 그래픽이 가득찬 동네인데 참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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